아주대학교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을 줄이는 국가 연구개발사업과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동시에 맡게 됐다. 인공지능 확산으로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전력 소비도 급증하고 있어 냉각 기술을 고도화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관련 전문인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아주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추진하는 국가 연구개발(R&D) 및 인력양성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선정된 사업은 ‘데이터센터 탄소중립을 위한 열관리 기술개발 및 실증’과 ‘스마트 에너지-AI 열유체기기 시스템 중견기업 특화 인력양성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약 388억원이다.
연구개발사업에는 354억2000만원이 투입된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더 적은 전기로 식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전력 사용량과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를 24시간 가동하기 때문에 열이 많이 발생한다. 이 열을 식히는 냉각장치에 전체 전력의 상당 부분이 사용된다. 국내 데이터센터 대부분은 공기로 열을 식히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전력 효율을 높일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구진은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효율(PUE)을 현재 1.5 수준에서 1.2 이하로 낮추고, 앞으로는 액체를 이용한 냉각기술을 적용해 1.1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PUE는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기 가운데 실제 서버 운영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전력 낭비가 적다.
사업은 세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아주대는 광섬유를 이용해 서버와 장비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인공지능으로 냉각이 필요한 정도를 미리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쿨마이크로는 서버가 설치된 장비 안에서 직접 열을 식히는 냉각장치를 개발하고, 한국기계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전체의 열관리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개발된 기술은 실제 운영 중인 롯데이노베이트 데이터센터에서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아주대는 이와 함께 34억원 규모의 전문인력 양성사업도 맡았다. 데이터센터와 방위산업, 에너지 설비 분야에서 활동할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2030년까지 양성한다.
이를 위해 중앙대와 KAIST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한온시스템, 퍼스텍 등과 협력체를 꾸렸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전자, LIG넥스원, 두산에너빌리티 등 14개 기업·기관과 함께 산업 현장에 필요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학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열관리 △인공지능 방위산업 열관리 △인공지능 기반 에너지 설비 등 3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기업 프로젝트와 현장실습, 인턴십에 참여하며 실무 경험을 쌓게 된다.
이정호 교수(기계공학과)는 “새로운 냉각기술을 통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를 약 40% 줄이고, 관련 산업을 이끌 전문인력도 함께 양성하겠다”고 말했다.